시평집 · 전 58편
강물 위에 놓인 거울
허태기 시 짓고, 김왕식 평하다
시인의 말
한 줄의 시가 제 안에서 움트기까지는, 수많은 계절과 시간이 흘러야 했습니다. 꽃이 피기 위해 뿌리가 땅속에서 긴 어둠을 견디듯, 저 또한 삶의 굽이굽이를 지나며 언어의 싹을 틔웠습니다.
김왕식 평론가께서 제 58편 전 시를 읽고, 그 속에 흐르는 숨결과 뿌리를 찾아내어 총평으로 엮어주셨습니다. 한 편 한 편 제 마음의 주름을 쓰다듬듯, 시의 골격과 숨결을 세심히 짚어주셨습니다.
평론가의 말
한 시인의 모든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그 전편에 대해 총평을 남기는 일은 제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허태기 시인의 시는 자연과 사람, 역사와 일상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깊이 느낀 것은, 그의 시가 결코 독자를 밀어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허태기 시인의 언어는 낮고 담백한 목소리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담백함 속에는 수십 년의 시간과 계절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청람 시평 ― 달의 원형과 존재의 맨얼굴
허태기 시인의 〈본래면목〉은 선불교의 깊은 화두를 달의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은 세속의 가면과 욕망을 벗겨낸, 존재의 참모습을 뜻한다.
허태기 시인의 시 58편에 청람 김왕식이 총평을 붙인 시평집. 시인의 말·평론가의 말·청람 시평 일부를 실었습니다.